5억 복권에 당첨되면 실수령액이 얼마일까?

당첨금이 5억이 복권에는 트리플, 스피또 1000 이 있다. 5억으로 서울에 집 한 칸 못 사지만 대출 청산하고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우리나라는 이 복권이라는 것에 세금을 붙여 거둬 간다. 내가 뽑아서 1등이 됐는데 왜 세금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걷어가는 것인가? 지금부터 왜 이렇게 때 가는지 알아보자.

세금이란 어떤 것인가?

세금은 서울시나 25개 자치구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와 국가가 수행하는 일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하여 시민의 소득이나 재산 또는 소비행위의 능력에 따라 부담되는 것이다. 국가는 외교·사법·국방을 비롯한 산업·경제 등 국가적인 사무를 수행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사회의 경제적 부흥이나 주민의 복지·교육·보건위생 및 상하수도, 소방업무 등 지역사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들을 담당한다. 세금의 종류에는 국가의 재정수요에 충당되는 "국세"가 있으며, 지역적 특성을 갖는 지방자치단체의 수입이 되는 "지방세"가 있다.
국세는 전국적으로 공평한 부담이 필요한 소득이나 소비에 대한 세목이 대부분이며, 지방세는 토지·건물 등 지역사회에 기초한 세금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세금을 왜 걷어가는 것일까?

세금은 나라를 유지하며 발전시켜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며 헌법에도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국민의 의무로 정하고 있다.

헌법 제38조[납세의 의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
(납세의 의무는 국방의 의무, 근로의 의무, 교육의 의무, 재산권 행사의 의무, 환경보전의 의무와 함께 국민의 6대 의무 중 하나다.)

고로 국민이라면 세금을 납부해야 하고 복권에 당첨되면 이 역시 소득으로 치기 때문에 소득세와 지방소득세의 항목으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1등 당첨된 내 돈으로 다들 잘 먹고 잘 살아보자. 이 뜻인 거다.

이 중 소득세는 개인이 지난해 1년간의 경제활동으로 얻은 소득에 대해 납부하는 세금이며 지방소득세는 그 소득세의 10% 정도 수준에서 부과되는 세금이다.

소득세 : 개인이 경제 활동으로 던은 소득에 대하여 납부하는 세금
지방소득세 : 위 소득세의 10% 정도 수준에서 부과되는 세금

자, 이제 5억 상당의 복원에 당첨됐을 경우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얼마인 지 알아보자.

5억 원 중 3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 33%, 3억 원 이하분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거둬가며 소득세의 10%에 해당하는 지방소득세를 또 거둬간다고 했다.

1. 당첨금 분할

- 3억 원 이하 : 3억 원
- 3억 원 초과 : 2억 원

2. 세율 적용

(1) 3억 원 이하분(22%)

- 소득세 : 3억 × 22% = 6,600만 원
- 지방소득세 : 6,600만 원 × 10% = 660만 원

(2) 3억 원 초과분(33%)

- 소득세 : 2억 × 33% = 6,600만 원
- 지방소득세 : 6,600만 원 ×10% = 660만 원

3. 총 세금

- 소득세 : 6,600만 원 + 6,600만 원 = 1억 3,200만 원
- 지방소득세 : 660만 + 660만 =1,320만 원
- 총 세금 : 1억 3,200만 원 + 1,320만 원 =1억 4,520만 원

4. 실수령액

5억 원 - 1억 4,520만 원 = 3억 5,480만 원

5억 원에 당첨되면 세금으로 1억 4,520만 원이고 실수령액은 3억 5,480만 원 이 된다. 참 많이도 때어 간다 싶다.

참고로 스피또 2000에 당첨되면 위와 같은 계산으로 받게 되는 실수령액은 13억 7,300만 원이 된다.

1등이 되도 서울에 국민평수 하나 못 사는 게 현실이다. 씁쓸하지만 나는 오늘도 동행복권 사이트에서 복권을 산다. 내가 당첨될지 다른 사람이 될지 모르지만 복권을 긁는 동안에는 현실을 도피할 수 있지 않을까? 단 몇 초지만 행복하잖아.

그래도 당첨금은 좀 더 올려야 되지 싶네.